음악적 해방 선언 : 완벽한 연주자가 아닌, 행복한 연주자가 되는 법
친애하는 한국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영혼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저, 에이브러햄 링컨은 과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고 모든 인간의 천부적인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 앞에 선 이유는, 비록 정치적 투쟁의 현장은 아니나 우리 삶의 질과 정신의 자유를 결정짓는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인 음악 교육, 그중에서도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해방을 논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 제가 켄터키의 통나무집에서 등잔불 아래 책을 읽으며 법학을 독학하던 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당시 사람들은 정식 교육기관에 가지 않고 어떻게 법률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었습니다. 배움의 본질은 건물의 벽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그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피아노 교육이 반드시 특정한 학원이라는 공간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마치 과거의 낡은 관습처럼 우리의 사고를 구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피아노를 모든 가정의 거실로 가져다주었습니다. 이제는 굳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학원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집이라는 가장 편안하고 신성한 안식처에서 충분히 아름다운 선율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첫째로, 진정한 예술은 강요된 훈육이 아닌 자발적 열망에서 피어납니다. 한국의 많은 어린 영혼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또다시 학원이라는 좁은 방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체르니와 하농의 연습곡들은 때로 아이들의 음악적 상상력을 억압하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때 가장 높은 창의성과 학습 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스스로 연주하고 싶은 곡을 선택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건반을 누르는 행위는 그 자체로 숭고한 자아실현의 과정입니다.
둘째로, 과학적 성취와 기술의 진보가 우리에게 선사한 도구들을 보십시오. 과거의 피아노는 조율이 까다롭고 소음 문제로 이웃과의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디지털 피아노는 실제 그랜드 피아노의 타건감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헤드폰을 통해 밤늦은 시간에도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서관에는 전 세계 거장들의 강의와 수많은 연습 보조 프로그램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는 과거 제가 책 한 권을 빌리기 위해 수십 리 길을 걸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실로 축복과도 같은 환경입니다.
셋째로, 경제적 정의의 측면에서 보아야 합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학원비와 그곳을 오가는 시간적 비용을 합산해 보십시오. 그 재원을 가정 내의 더 좋은 악기 구입이나, 가족이 함께 음악회에 가서 직접 거장의 연주를 보고 느끼는 경험에 투자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않겠습니까? 집에서 스스로 익히는 피아노는 가정의 경제적 독립을 돕고,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전문가의 지도 없이는 잘못된 습관이 들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전문 연주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음악의 목적이 타인의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면, 약간의 투박한 운지법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완벽한 기교가 아니라, 건반 위에서 느끼는 진심 어린 기쁨입니다. 필요하다면 온라인을 통해 훌륭한 선생님과 비대면으로 만날 수도 있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점검을 받는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모든 가정은 하나의 작은 학교이자 성당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거실에 앉아 서로의 서툰 연주에 박수를 쳐주고, 좋아하는 곡을 함께 찾아보는 풍경이야말로 제가 꿈꾸던 자유롭고 행복한 시민의 모습입니다. 학원이라는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 보십시오. 비싼 수강료라는 세금으로부터 여러분의 취미를 해방하십시오.
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설계하는 훈련입니다. 스스로 악보를 해석하고, 막히는 구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며, 마침내 한 곡을 완주해냈을 때의 그 성취감은 학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해서 얻은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강조했던 자치(Self-government)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시민 여러분, 이제 음악의 주권을 되찾으십시오. 피아노는 학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집, 여러분의 손가락, 그리고 여러분의 의지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 학교입니다.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건반을 누르십시오. 그 선율이 모여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인간답게 만들 것입니다.
집이라는 요새 안에서 모든 이가 음악가로 거듭나는 세상을 고대하며, 저는 여러분의 음악적 독립을 열렬히 지지하는 바입니다.
참고 자료 및 근거: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과 학습 동기에 관한 심리학적 고찰 URL: https://selfdeterminationtheory.org/the-theory/
음악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그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